뜨거운 CPI에도 3대 지수 +0.9%, WTI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 미국장 브리핑 (9/12)
간밤 미국장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나쁜 물가 지표가 나왔는데, 시장은 ’이제 알았으니 됐다’고 반응했다.”
8월 소비자물가(CPI)는 인상을 굳히는 쪽으로 나왔다는 보도(CNBC)인데도 3대 지수는 +0.86%~+0.98%로 나흘 만에 반등했고, 어제 -2.66% 무너졌던 반도체지수는 +1.81%로 되돌렸습니다. VIX는 17.84에서 15.84로 하루 -11.21% 빠졌습니다. 다만 제 눈에는 두 가지가 걸립니다. 꼬리위험 지수(SKEW)가 154.49로 +5.08% 튀었고, 2년물 금리는 4.63%로 7bp 더 올랐다는 점입니다. 안도한 건 주식이지 채권과 옵션 시장은 아니었습니다.
지수 스코어보드
| 지수 | 종가 | 등락 |
|---|---|---|
| S&P 500 | 7,656.98 | +0.86% |
| 나스닥 종합 | 26,333.03 | +0.96% |
| 다우존스 | 52,573.29 | +0.98% |
| 필라델피아 반도체(SOX) | 11,824.00 | +1.81% |
| VIX | 15.84 | -11.21% |
CPI는 뜨거웠는데 왜 올랐나 — 유가가 100달러를 내줬다
먼저 물가입니다. CNBC는 8월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았고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상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는 기사를 톱뉴스에 올렸습니다. 세부 집계로는 8월 전체 CPI가 전월 대비 연율 +4.9%, 근원 CPI +3.5%, 근원 서비스 +4.0%로 반등했다는 분석(Wolf Street)입니다. 어제 PPI +0.4%와 결이 같은 숫자가 나온 셈이고, 채권시장은 그대로 반응했습니다. 2년물이 4.56%에서 4.63%로 올라 인상을 가격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주식은 반대로 갔습니다. 열쇠는 유가로 보입니다. WTI 99.99달러(-2.43%), 브렌트 104.42달러(-2.98%). 사우디가 이라크발 드론 공격으로 동서 송유관을 폐쇄했다는 보도(CNBC)가 있었는데도 유가가 내렸다는 게 이날의 요점입니다. 사흘 연속 폭등한 뒤라 악재에 무뎌졌다고 읽힙니다. “유가 하락은 주식에 도움이 되겠지만 다음 큰 시험은 연준”이라는 짐 크레이머의 주간 전망(CNBC)이 시장의 심리를 그대로 요약합니다.
인상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불확실성이 하나 줄었다는 것도 있습니다. 나흘간 지수를 누른 건 “인상할까 말까”였는데, CPI가 답을 내주자 오히려 매수가 붙었습니다. 다만 워런 버핏이 “모두가 도박을 선호할 때 가치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는 보도(CNBC)와, 델이 RBC 신규 커버리지에 급등해 올해 350% 가까이 올랐다는 기사(CNBC)가 같은 날 나란히 실린 걸 보면, 이 반등이 어느 쪽 성격인지는 시간이 답해줄 것 같습니다.
금리·달러·유가
- 미 국채 10년물 4.96%, 2년물 4.63%, 스프레드 +0.33%p (미 재무부, 9/11 기준) — 10년물은 +1bp로 5% 앞에서 멈춘 반면 2년물은 +7bp. 어제의 평행 이동이 오늘은 단기물 주도의 평탄화로 바뀌었습니다. 인상은 확실해졌고, 장기 물가 기대는 유가 하락에 눌린 조합입니다
- 30년물이 5.37%까지 올랐다는 집계(Wolf Street, 9/10 기준)와 트럼프 대통령의 1조 3,500억 달러 규모 현금 지급 공약이 최악의 타이밍에 나왔다는 비판도 같은 소스입니다. 국채 수급 우려는 아직 해소된 게 아닙니다
- 원/달러 환율 1,341.05원(-0.53%), 달러/엔 153.55엔(-0.60%) — 유가가 내리자 원화와 엔화가 나란히 회복했습니다
- 무역 쪽은 악화됐습니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 다수에 수입 금지를 발표했고, 캐나다의 276억 캐나다달러 규모 보복관세가 발효됐다는 보도(CNBC)입니다. 중국의 8월 수입도 예상을 밑돌았습니다(CNBC)
심리 지표 — VIX는 내렸는데 SKEW가 튀었다
- CNN 공포·탐욕 지수: 33.3 (공포), 전일 33.1에서 제자리
- VIX 15.84 (-11.21%) — 이틀 치 상승분을 하루에 반납했습니다
- 꼬리위험 지수(SKEW): 154.49 (+5.08%) — 147에서 다시 150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 하이일드 스프레드(HY OAS) 2.70%p(-0.01), 투자등급(IG OAS) 0.80%p(-0.01). HYG -0.03%, LQD -0.04%
어제는 “SKEW가 내리고 VIX가 오르는” 정면 헤지 그림이었는데, 오늘은 정확히 반대입니다. 지수가 오르자 당장의 하락 헤지는 풀렸지만, 극단적 사건에 대한 보험은 오히려 더 비싸졌습니다. 공포·탐욕 지수가 반등에도 33에 그대로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9월 소비자 심리가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로 급락했다는 보도(CNBC)까지 겹치면, 이날 상승은 안도 랠리이지 확신 랠리는 아니라고 읽힙니다. 크레딧은 어제 4bp 벌어진 뒤 1bp 되돌린 정도라 판단을 바꿀 재료는 아닙니다.
내일 볼 것
- 다음 주 FOMC — CPI로 인상은 굳어졌다는 게 시장의 해석입니다. 관건은 인상 자체보다 “이번 한 번으로 끝인가”에 대한 워시 의장의 메시지입니다. 2년물 4.63%가 그 답에 따라 움직입니다
- WTI 100달러 재돌파 여부 — 사우디 송유관 폐쇄에도 유가가 내린 건 피로감 때문일 수 있습니다. 주말 사이 중동 뉴스로 다시 100달러를 넘으면 오늘 반등의 근거가 사라집니다
- SKEW 154 — 지수가 오르는데 꼬리 헤지가 늘어나는 조합이 이어지면, 큰손들이 반등을 이용해 보험을 사고 있다는 뜻입니다. 150 위에서 버티는지가 신호입니다
이 글은 미 재무부·FRED·Yahoo Finance 공시 데이터와 CNBC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