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다음 날 반도체 +3.1%·VIX -12.8%, 10년물은 5% 아래로 내려왔다 — 미국장 브리핑 (9/18)

· 머니셜록

#미국장 브리핑#주식

간밤 미국장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인상은 지나갔고, 시장은 반도체를 다시 샀다.”

S&P 500 +1.14%, 나스닥 +1.69%, 다우 +0.61%. 나흘 연속 하락이 여기서 끊겼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3.14%로 사흘째 반등이고, VIX는 15.44로 하루 만에 -12.82% 무너졌습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이벤트를 넘기고 나니 헤지를 풀고 낙폭이 컸던 쪽부터 다시 담는 흐름입니다. 제 눈에는 “이벤트 프리미엄 해소 + 과매도 반등”이 겹친 하루로 읽힙니다. 추세 복귀라고 부르기엔 아직 이릅니다.

지수 스코어보드

지수 종가 등락
S&P 500 7,637.76 +1.14%
나스닥 종합 26,418.30 +1.69%
다우존스 51,778.04 +0.61%
필라델피아 반도체(SOX) 11,599.49 +3.14%
VIX 15.44 -12.82%

반도체 +3.14% — “내년 칩 두 배” 한마디에 되살아난 AI 매수

이날 상승을 이끈 건 다시 반도체였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내년 칩 판매량이 올해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CNBC)가 톱뉴스에 걸렸고, SOX는 +3.14%로 3대 지수를 크게 앞섰습니다. 월요일 -5.86% 급락 뒤 +0.40%, +0.63%, +3.14%로 사흘을 올랐으니 급락분의 상당 부분을 되찾은 셈입니다. 어제 아폴로가 하이퍼스케일러 부채를 경고 신호로 지목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시장은 하루 만에 “부채 걱정”보다 “물량 두 배”를 택했습니다.

다만 이 반등의 바탕에는 과매도가 깔려 있습니다. 베스포크에 따르면 수요일 기준 S&P 500 11개 업종 중 7개가 과매도 구간이었고, 이는 3월 30일 이후 가장 많은 수였습니다. 절반 넘는 업종이 과매도에 들어간 날이 올해 11거래일에 불과했다고 하니, 목요일의 반등은 기술적 되돌림의 성격이 강합니다. 같은 날 워런 버핏이 “모두가 도박을 선호할 때 가치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는 보도(CNBC)와 겹쳐 놓고 보면, 반등의 세기보다 반등의 질을 따져봐야 하는 구간입니다. 액티브 매니저 대다수가 올해 벤치마크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TKer의 정리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수는 오르는데 종목 고르기는 어려운 장이라는 뜻입니다.

금리 되돌림 — 2년물, 인상 당일 오른 7bp를 그대로 반납

  • 미 국채 10년물 4.94%, 2년물 4.67%, 스프레드 +0.27%p (미 재무부, 9/17 기준). 전일 5.01%·4.74%에서 둘 다 -7bp
  • 어제 “2년물이 4.8%를 향하면 연내 2차 인상이 굳어지는 신호”라고 썼는데, 답은 반대였습니다. 2년물은 인상 전 수준인 4.67%로 돌아갔고 10년물은 다시 5% 아래입니다
  • 이유를 Marc to Market의 정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인상을 적정하다고 본 위원이 6월 6명에서 16명으로 늘었고 워시 의장은 이번 인상을 “완화의 일부 제거”로 표현했지만, 시장은 이미 향후 12개월 세 차례 인상을 가격에 넣고 있어 연준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겁니다. 시장이 앞서 있으니 매파 회의를 확인하고도 금리가 내릴 여지가 있었던 셈입니다
  • 영국은 다른 길을 갔습니다. 영란은행이 연준의 인상을 따르지 않고 금리를 동결했다는 보도(CNBC)가 나왔습니다. 영국 물가가 3.1%로 뛴 상황에서의 동결이라, 미국과 유럽의 정책 격차는 당분간 달러 강세 재료로 남을 겁니다
  • WTI 101.22달러(-1.18%), 브렌트 104.09달러(-1.64%).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는 보도(CNBC)에도 유가는 이틀째 소폭 내렸습니다. 100달러 선은 아직 지켜지고 있습니다. 운송업계의 연료비 경보와 가구당 1,700달러 부담 추산 기사(CNBC)가 계속 걸려 있어, 수요 쪽 압박은 진행형입니다
  • 원/달러 1,380.39원(+0.28%), 달러/엔 155.94엔(-0.05%). 미국 금리가 7bp 내렸는데도 원화는 사흘째 약세입니다. 엔화는 제자리인데 원화만 밀린 건 유가와 지정학 부담이 원화에 더 실린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주택은 금리가 실제로 물고 있는 자리입니다. Wolf Street는 미국 잠정주택판매가 하향 조정된 역대 두 번째 최저치에서 소폭 올랐을 뿐이고, 매물 공급은 10년 넘게 못 본 수준으로 늘었다고 정리했습니다. 8월 모기지 금리가 지금보다 꽤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나올 숫자는 더 나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심리 지표 — 크레딧이 먼저 풀렸다

  • CNN 공포·탐욕 지수: 28.7 (공포), 전일 26.5에서 소폭 반등. 사흘째 30 아래
  • VIX 15.44 (-12.82%) — 인상 이벤트가 지나가며 헤지 수요가 한꺼번에 풀린 모양
  • 꼬리위험 지수(SKEW): 145.70 (-0.17%) — 큰 변화 없음
  • 하이일드 스프레드(HY OAS) 2.70%p(-0.06), 투자등급 스프레드(IG OAS) 0.78%p(-0.02). HYG +0.38%, LQD +0.68%, HYG/LQD 비율 0.7486

회사채는 이날 금리 하락과 스프레드 축소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투자등급 ETF가 하이일드보다 더 오른 건 위험선호가 살아났다기보다 금리 하락 효과가 컸다는 뜻입니다. 공포·탐욕 지수는 여전히 30 아래에 있는데 VIX는 15대로 내려왔습니다. 심리 설문은 아직 겁을 먹고 있고 옵션 시장은 이미 안도한, 하루짜리 괴리로 봅니다. 9월 소비자 전망이 급락했고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는 보도(CNBC)가 계속 배경에 깔려 있어, 심리 지표가 30을 회복하려면 금리보다 물가 쪽 뉴스가 필요해 보입니다.

내일 볼 것

  1. 2년물 4.67%가 더 내리는지 — 인상 당일 오른 만큼을 하루 만에 되돌렸습니다. 여기서 더 내리면 시장이 “세 번 더”라는 자기 전망을 스스로 거두기 시작한다는 뜻이고, 그건 위험자산에 우호적입니다. 다시 4.7%대로 오르면 이날 반등은 이벤트 해소용 반짝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2. 반도체 반등의 질 — SOX가 사흘 올랐지만 7개 업종이 과매도였던 자리에서 나온 반등입니다. 나스닥이 다시 지수를 끌고 가면서 공포·탐욕 지수가 30 위로 따라오는지, 아니면 반도체만 오르고 나머지는 제자리인지가 갈림길입니다
  3. WTI 100달러와 이란 — 전쟁이 다시 격화된다는 보도에도 유가가 내린 건 수요 둔화 쪽 해석에 무게를 싣습니다. 100달러가 깨지면 물가 기대에 숨통이 트이고, 반대로 지정학이 유가를 다시 105달러로 밀어 올리면 이날 금리 되돌림은 취소됩니다. 원/달러 1,380원 안착 여부도 같이 봐야 합니다

이 글은 미 재무부·FRED·Yahoo Finance 공시 데이터와 CNBC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